41일 목요일(성목요일) 사순절 제38

서로 발을 씻어주며 자유인답게

 

오늘의 말씀 읽기

시편 116:12-19; 출애굽기 12:11-14; 고린도전서 1:23-26; 요한복음 13:1-15, 34-35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13:14-15, 34-35)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존귀하신 주님, 제가 오늘 그리고 매일 당신의 병든 자 안에서 당신을 보고 또한 그들을 간호하는 중에 당신을 섬길 수 있게 하옵소서.” 마더 테레사의 기도이다. 성녀는 돈과 명예, 욕망에서 자유하였기에 극진히 섬기는 가난한 이들을 통하여 주님과 깊이 교제하며 아름답게 살았다.

성목요일에 우리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8:32)는 자신의 말씀대로 참 자유인으로서 제자들을 섬기신 예수님을 만난 다. 당시 발을 씻기는 것은 노예의 임무였으나 예수께서는 권위와 체면에서 자유하셨기에 몸을 굽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제자들을 섬기시며 다함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것이다. 발을 씻기신 사건은 십자가의 전주곡이고, 십자가는 사랑의 완성이다. 세족식 후에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유언하셨다. 서로 사랑하는 새로운 공동체만이 핍박을 극복할 수 있는 까닭에 서로 사랑을 새 계명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여 자유롭게 하신 것은 새로운 삶의 길로 나아가길 원하신 까닭이다. ‘출애굽’(exodus)‘ex’(로부터)‘hodos’ ()의 합성어로서 익숙한 삶의 길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노예였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이집트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서 전혀 다른 삶의 길로 접어들게 한 사건이 출애굽인 것이다. 익숙한 것을 떨치지 못하면 괴물(monster)이 된다. monster는 단어 뜻에 따르면 한쪽과 다른 한쪽을 구분하는 경계를 가르치는 존재로서 익숙한 과거로 돌아가 라고 끊임없이 유혹하는 실체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끊임없이 ‘exodus’하여 자유인이 되지 않으면 우리 또한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사순절은 십자 가로 죄와 죽음의 결박에서 풀려난 자유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감사하는 (116:16-17) 절기이다. 그리고 서로 사랑함으로 제자됨을 드러내라는 유언 대로, 자유인답게 서로 섬기는 넉넉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때이다. 서로 사랑으로 세워진 신앙공동체와 우리가 예수님처럼 겸손하게 섬기며 살면, 바로 이것이 더불어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목숨까지도 내어주신 주님의 섬김의 사랑을 기억하고, 일상을 통해 주님의 뜻이 드러낼 수 있도록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붙잡아 주시옵소서. 늘 주님처럼 자유함과 섬김으로 이 땅에 평화와 생명을 심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마음으로나마 발을 씻어주고 싶은 이들의 이름을 적고, 그를 위해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