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3일 성토요일 사순절 제40

막을 수 없는 생명의 부활

 

오늘의 말씀 읽기

시편 31:1-4, 15-16; 욥기 14:1-14; 베드로전서 4:1-8; 마태복음 27:57-66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이튿날 곧 예비일 다음날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각하, 세상을 미혹하던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뒤에 자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흘째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가고서는, 백성에게는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경비병을 내줄 터이니, 물러가서 재주껏 지키시오.”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두어서 무덤을 단단히 지켰다.(27:61-66)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고난주간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예수님이 무덤 속에 계시는 날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움직이지 않고 생명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 죽은 몸이지만 그안에는 이제 하나님의 생명이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은 제 아무리 힘 센 인간이라도 막을 수는 없다. 하나님의 적대세력 들은 이제 죽음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또 소문처럼 떠도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사흘간을 경비병을 배치한다. 이제 하나님의 생명살림의 일이 시작되고 있다. 죽음 속에서 가장 처참하고 낮아짐 속에서, 어둡고 추운 곳에서 하나님의 일은 그렇게 시작이 되고 있고 그일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겨울 동안 말라서 죽은 것 같은 나무에서 움이 트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신비스러운 일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그렇게 경비병이 지키고 에워싸도 이제 주님 안에서 생명의 움틈이 시작되고 있다.

세상의 삶의 원리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기로 결심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무덤 안에 있는 것처럼, 또 무덤 밖에 주저앉아 있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61)처럼, 희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무덤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만 보이고 우리 힘으로는 굴리기 힘든 무거운 돌만 보일 때, 우리는 믿음의 길을 포기하고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차갑고 어두운 무덤과 같은 그 자리에서 예수를 살리신 생명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때, 우리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생명의 싹이 돋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도 주님처럼 찬란한 부활이라는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와 그 일행이 그 희망을 놓지 않았을 때 부활을 만나는 주인공이 되었듯이 오늘 우리도 우리 안에 시작되는 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무덤 속에서 주님과 함께 생명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무덤에 계시는 주님처럼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처럼 생명이 다시 우리에게도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무덤에 있는 것 같이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고 찾아가거나 따뜻한 전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