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26일 토요일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성경 시 56:8-13 찬송 387

 

오늘 본문의 다윗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가 흘린 눈물은 감사해서, 기뻐서, 은혜가 충만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가장 용맹하고 두려움을 모르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았던 다윗이었지만 지금 그의 눈물은 달랐다.

이 시편을 쓸 때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블레셋으로 도망할 때였다. 도망을 치다 어쩔 수 없이 피한 곳이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블레셋이었다. 적진이었지만 그곳에 가면 적어도 사울 왕으로부터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기스 왕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왕에게 항변하자 다윗은 당황하고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리고는 목숨이라도 건지고자 그 앞에서 미친 척하고는 피해서 도망쳤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부르짖었다. “나의 이 방황을 주님께서 헤아리시고, 내가 흘린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아 두십시오.” 억울하게 도망 다녀야 하는 자신의 모습, 죽음 앞에 내몰린 자신의 힘든 처지, 그런 방황하는 나를 주님께서 헤아려 달라고 간청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도 왜 고통이 없겠는가! 우리에게도 왜 아픔이 없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러한 눈물은 내 가슴에 채우는 눈물이 아니라 주님의 병에 담아야 할 눈물이다. 내 마음의 슬픔의 눈물, 억울함의 눈물, 고통과 아픔의 눈물, 서러움의 눈물을 담아두지 말자. 그 눈물이 주님의 병에 옮겨지게 하자. 주님께서 간직하시는 눈물의 병, 주님께서 아파하시며 어루만지시는 눈물의 병이 되게 하자.

첫째, 우리가 흘려야 할 눈물은 나의 죄를 아파하며 흘리는 눈물이어야 한다. 자신의 죄를 아파하지 않는 사람은 죄의 심각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죄에 대하여 그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하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아는 사람은 눈물을 흘린다. 나의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내 죄 때문임을 안다면 우리도 세리처럼 가슴을 치며 아파하며 눈물을 흘려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이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온 모든 삶은 다 하나님의 은혜다. 지금까지 우리가 멋진 인생을 살았건,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건 간에 그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다. 셋째,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흘리는 눈물이어야 한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잃은 양을 찾기 위해 험산준령을 넘는 목자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도 길을 잃고 헤매는 그들을 보며 눈물을 흘려야 한다. 타락하는 민족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예레미야처럼 우리도 민족을 위해 엎드려 울어야 한다.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그 뜨거운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도 울어야 한다.

이러한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아야 한다. 이런 눈물이 우리의 영을 맑게 하고, 우리의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충만하게 한다. 나의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자.

 

오늘의 기도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내 마음에 담는 눈물이 아니라 주님의 병에 옮겨지는 눈물이 되어 위로와 소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