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3일 월요일 새벽기도

로마서 1:1-13


1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나 바울은 부르심을 받아 사도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따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2 이 복음은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으로

3 그의 아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 아들은, 육신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으며,

4 성령으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나타내신 권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신 분이십니다. 그는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 우리는 그를 통하여 은혜를 입어 사도의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이름을 전하여 모든 민족이 믿고 순종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6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 들어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7 나는 로마에 있는 모든 신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그의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8 나는 먼저 여러분 모두의 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온 세상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9 하나님은, 내가 그 아들의 복음을 전하는 일로 충심으로 섬기는 분이시기에, 내 마음 속을 알고 계십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을 생각하며,

10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뜻으로 여러분에게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리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11 내가 여러분을 간절히 보고 싶어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신령한 은사를 좀 나누어주어, 여러분을 굳세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12 이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면서, 여러분과 내가 서로의 믿음으로 서로 격려를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가려고 여러 번 마음을 먹었으나, 지금까지 길이 막혀서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도 열매를 거둔 것과 같이, 여러분 가운데서도 그것을 좀 거두려고 했던 것입니다.


로마서는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와 직접적인 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를 통해서 자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절에서 바울은 자기를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소개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라는 말이 가진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많은 성도들이 누군가의 종이기도 했습니다. 바울이 자신을 종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겸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스스로 주인 행세를 하지 않고 섬기고 복종하는 종이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것입니다. 이미 바울은 아시아와 그리스에서 유명한 인물이었고, 로마의 기독교인들도 바울의 이름을 들어서 바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을텐데, 그 유명세를 이용하려고 하기보다 스스로를 닞추는 겸손한 모습으로 로마교회에 자기를 소개합니다.

바울이 자기를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하는 것은, 또한 자기가 예수님에게 절대 복종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은 주인의 말에 죽고 삽니다. 자기 주장을 하거나 주인의 명령 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은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사도가 된 것 또한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가 자기를 부르셔서 사도가 되었다, 나는 종이기 때문에 주님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께서 자기를 사도로 세우신 것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말하는 복음과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열어주셨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예수님의 복음은 곧 구원의 선포입니다. 그런데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이 전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 곧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복음이라는 것이 사도들의 선포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세상을 두루 다니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4절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셨다고 합니다. 이 말은 부활하시기 전에는 하나님의 아들로 화정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직 미정이었다는 말일까요? 그렇다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나 변화산에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가리켜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고 하신 건 무엇일까요?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이 확정하셨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부활하시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심지어 제자들조차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 비로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의 구세주시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고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를 향해 이러한 자신의 신학을 설명하는 것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학벌이나 출신이나 지식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로 자기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함으로 자기를 소개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자기 소개일 겁니다. 우리의 명함은 세상의 명예나 지위가 아니라 믿음이어야 합니다. 오직 믿음만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