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4일 화요일 새벽기도

로마서 1:14-23

 

14 나는 그리스 사람에게나 미개한 사람에게나,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다 빚을 진 사람입니다.

15 그러므로 나의 간절한 소원은,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16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 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7 하나님의 의가 복음 속에 나타납니다. 이 일은 오로지 믿음에 근거하여 일어납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한 바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 한 것과 같습니다.

18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가로막는 사람의 온갖 불경건함과 불의함을 겨냥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납니다.

19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20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21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영화롭게 해드리거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해져서, 그들의 지각없는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22 사람들은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23 그들은 썩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사람이나 새나 네 발 짐승이나 기어다니는 동물의 형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작년 여름 홍수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중 사망한 채상병의 동료들은 지금도 자기가 채상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죽인 게 아니지만, 내가 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내가 구할 수 있었는데, 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치 자기가 죽인 것 같이 생각한다는 겁니다.

오늘 바울의 심정이 이런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빚진 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빚졌다고 하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빚졌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바울은 그래서 자기가 빚졌다고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구원받지 못하는 건 내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바울은 자기가 사도가 된 것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믿었고, 그래서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게 하는 것이 자기가 할 일이고, 만약 복음을 듣지 못해서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의 책임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만큼 바울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땅끝이라고 생각했던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스페인으로 가는 일은 바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바울은 로마교회에 도움을 청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로마교회에 알리려는 것입니다.

우리도 바울과 같은 책임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나 혼자 구원받은 것만이 아니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도 함께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바울처럼 앞장서서 모든 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할 수는 없겠지요. 어떤 사람은 로마교회처럼 바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무튼 어떤 방법으로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는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책임이니까요.

18절부터는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 복음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바울은 사람들과 세상이 죄악으로 물들어 있다고 선언합니다. 세상은 불의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가로막는 사람들의 온갖 불경건함과 불의함으로 가득 차있고, 그래서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진노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훤히 드러나 있는데도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가로막으면서 불경건하고 불의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절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이 없다고 하거나 하나님을 거역해서 멋대로 죄를 짓고 산다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 만물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세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그런 것들을 통해 하나님을 깨닫고 느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육신의 눈을 통해서 보이는 것들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것들도 물론 있지만, 육신의 눈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걸 보는 게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시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나와 항상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