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송명희 시인의 요청으로 가족과 같이 바깥 구경을 나갔다.
건강 악화와 거동의 불편함으로 요새는 좀체 외부로 나갈 일이 거의 없는 시인이었다.
나는 시인의 휠체어를 밀어주었고, 시인의 가족과 좀더 친밀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에 여자분은 시인과 친한 화가 라고 한다. 시인의 집에 가면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가운데는 시인, 그리고 오른쪽은 시인의 어머니다. 그리고 뒤에 조용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게 바로 나다...
이 사진은 시인의 아버지가 찍어주신 것이다. 시인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이신데도 정신만큼은 멀쩡해 보이셨다.
두 분 내외는 젊었을 적 시인을 길러오면서 온갖 고생을 다 겪으셨다고 한다.
사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러 나온 것이었는데, 이날 삼성동 코엑스 CGV에는  너무 사람이 많았다.
목전에 표가 매진 되는 바람에 근처 맥도날드에서 빵쪼가리를 먹으며 대기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시인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 기념으로 남기고 싶다고...
송명희 시인 자신의 폰과 내 폰으로 각각 기념 촬영을 했다... 기념으로 서로 간직하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