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선지서들을 읽어보면 언제나 현재의 죄에 대한 심판과 그 이후에 있을 대규모의 구원에 대한 예언으로 이루어졌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구조의 원형은 아마도 선악과 열매를 먹은 인간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의 장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선악'을 알게 된 데 동참한 인간에게 대해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에게 각자 심판을 선고하시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으로서의 원시복음을 선포하십니다.



구원보다 선행하는 '심판'의 개념이 신의 완전성과 선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심판이란 걸 가정함으로써 '죄'나 '죄성' 그리고 '자기번민'이나 '선함을 향한 욕구'등의 인간의 감정이나 하나님과의 관계들이 진지하게 고민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봤습니다.



하나님은 악일 수는 없지만 악을 부정하고서는 완전하지 않다는 말이 그래서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하나님 당신은 악하지 않지만, 이 세상과 그리고 거기서 버둥거리고 사는 우리 인간들이 악의 요소를 같이 병존해서 가짐으로써 하나님의 절대성과 선함에 대한 '본질적 욕구'를 언제나 추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