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합창단 게시판에 있는 글입니다.
원문그대로 옮겨 봅니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 괴테 -


              기적의 값

     나이에 비해 조숙한 8살짜리 소녀 테스는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었습니다.

     남동생 앤드류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테스가 알고 있는 것은 앤드류가 많이 아프지만
     치료할 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빠는 이제 집세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빈민촌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만 합니다.

     지금 동생의 병을 치료 하기위해선
     큰 병원에서 많은 돈을 주고 대수술을 해야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큰 돈을 빌려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테스는 아빠가 울고 있는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보, 이제 우리 앤드류는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가 없소." 라는
     절망적인 어조의 목소리를...

     테스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벽장 속에 숨겨둔
     유리 저금통을 꺼내 모든 동전을 바닥에 쏟아 놓고
     조심스럽게 세어보았습니다.

     '1달러 11센트'..
     테스는 혹시라도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몇 번씩이나 세어 보았습니다.

     테스는 동전들을 다시 저금통에 넣고 뚜껑을 막은 다음
     저금통을 가지고 조용히 뒷문으로 빠져나와 어딘가로 달려갔습니다.

     몇 정거장이나 떨어진 곳에
     붉은 인디언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로 달려갔습니다.

     그 건물에는 렉셀씨가 운영하는 약국이 있었습니다.

     테스가 약국으로 들어갔으나
     아저씨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약사 아저씨는 지금 아주 바쁜 것 같았습니다.


     테스는 발자국 소리를 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기침 소리를 내보았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테스는 저금통에서 동전을 꺼내서
     유리 카운터에 찰칵 소리가 나도록 놓았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니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약사 아저씨는 테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왔니?"
     약사 아저씨는 귀찮은 듯이 물었습니다.

     그리고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말했습니다
     "난 지금 시카고에서 오신 귀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단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테스도 다급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제 남동생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제 남동생은 지금 너무 아파요.
      그리고 제 동생은 기적이 아니면 살릴 수 없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러 온 거예요."

     "뭐라고?"
     아저씨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테스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제 동생 이름은 앤드류인데요
      머리 속에 무슨 이상한 것이 자라고 있대요.
      그래서 아빠는 기적만이 제 동생을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살려고 뛰어 왔어요.
      그런데 그 기적이 얼마예요?"

     약사아저씨는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얘야, 미안하지만 우린 널 도와 줄 수가 없구나."

     테스는 더 이상 아저씨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잠깐만요. 제가 기적을 살 돈을 가져왔어요.
      제 돈이 모자라면 더 가져올게요.
      그 가격만 말씀해 주세요."

     가엾은 소녀 테스가 말했습니다.

     이때 시카고에서 오셨다는 손님이 테스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분은 몸을 굽혀서 그 작은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남동생에게 무슨 기적이 필요하니?"
     "모르겠어요.
       제 동생이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한대요.
       그런데 아빤 돈이 없어서 제 돈을 쓰려고 해요."

     "그래, 얼마를 가져왔니?"
     시카고에서 오신 신사분이 물었습니다.

     "1달러 11센트요."
     테스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이 돈이 전부에요.
      그러나 부족하다면 더 가져올 수 있어요."

     "그거 참 대단한 우연이구나."
     그 신사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네 남동생의 기적을 사려면 정확히 1달러 11센트가 필요하단다."

     신사는 테스가 가져온 저금통을 받아 들고
     한 손으로 테스의 작은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너희 집으로 같이 가자.
      너의 남동생과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기적이
      네가 살려고 한 기적과 같은지 한번 보자꾸나."

     이 신사는 세계적인 신경 전문의 칼톤 암스트롱 박사였습니다.

     그 수술은 1달러 11센트에 이루어졌고
     앤드류는 곧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달러 11센트에 기적을 산 테스의 이야기를
     엄마와 아빠는 행복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테스에게 속삭였습니다.
     "앤드류의 수술은 참으로 기적이었단다.
      이 기적의 값이 얼마나 되었는지 아니?"

    테스는 혼자서 미소지었습니다.
    테스는 그 기적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1달러 11센트.'..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한 어린 소녀의 너무나 순진한 사랑과 믿음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우리도 기적을 낳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사랑과 믿음, 작은 친절과 봉사,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가 기적을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