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신학자요 순교자인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은 39세라고 하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는 1945년 4월 9일,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독일 나찌에 의해서 교수형을 당한 순교자였다.



본회퍼 목사는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고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고 저항하다가 1943년 4월에 체포되어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다. 1944년 9월경 나찌정부는 그가 있던 감옥에서 더 감시가 삼엄한 감옥으로 이송시켰다.



그 감옥은 알브레히트 街에 있는 감옥이라고 하는데 그가 이곳에 이송된 후로는 가족들도 면회가 되지 않았고 서신왕래도 거의 할 수 없었다. 그곳에 이송된 후 그는 여러차례 다른 곳으로 옮겨지다가, 다음해 1945년 4월 9일 동료죄수들을 위하여 마지막 예배를 인도한 후 곧바로 끌려가서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이 시는 그가 삼엄한 알브레히트가의 감옥으로 이송되기 바로 직전인 1944년 7월 18일에 쓰여진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던졌던 그 상황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때는 나치가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었던 때였다. 너무나 무자비해서 인간은 악마일 뿐이라고 선언해야 할 당시에 본회퍼는 그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물어본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이다. 나치에 참여해서 유대인들을 비롯한 이방인들을 무참하게 죽인 그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질문을 덮어두지 않고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에이 모르겠다. 국가 지상주의 시대에서는 국가가 시키는대로 하면되지, 나 자신은 지금 없다"고 하면서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자신을 잊어버린 사람만이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질문하지 않는 사회는 극단적인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가라고 하는 질문을 접어놓고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하 중략(99년 새길교회 설교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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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올린 이유는 유제호집사님의 글에서 문득 <지금 부르는 노래가 마지막노래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보였기 때문이다.



본회퍼 목사님은 사형대로 끌려가면서 "내 삶은 여기서 끝나지만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