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들이 대체로 그렇지만, 기독교 또한 평등사상을 핵심으로 하는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하는 걸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구약의 성막의 역사가 예수가 죽는 순간에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으로써 그 기나긴 그림자의 세월을 끝내고, 드디어 하나님과 각 개인이 예수라는 중개인을 매개로 일대일 관계를 형성 할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끔씩 사람들에게 '나같은 놈도 신대원가서 목사 자격증 따는 걸 보여줘야 할 터인데'라고 얘기하곤 한다. 지금까지 목사의 위치는 장의사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사후 죽음과 연관된 생명보험으로서의 역활과 현재 가진 게 많은 이들의 생전의 기득권을 영적으로도 정당화시켜주는 역활을 해왔다.(역사학 수업시간에 들은 어설픈 내용이긴 하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면(내돈이건 친구돈이건) 신대원 하나 만들어서 이 사람 저 사람 목사 자격증 몽땅 주고 싶은게 단편적인 내 생각이다. 사실 그보다는 지금의 회중교회처럼 계급의 구별이 없는 공동체가 성경에 더욱 충실하지 않을까(이 부분은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건 신앙이란건 제3자의 도움이 전혀 필요없는 영역이라는 데 있다. '전혀'라고 까지 내가 얘기한건 사람에 따라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건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경우엔 3자의 도움은 전혀 필요없다.



혹시 세상의 모든게 종말하고 나혼자 이 지구에 남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라는 건 여전히 남아있는 그러한 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제사장이다.(좀 삐딱하긴 하지만, 삐딱하기로소니 모세나 아브라함보다야 더 하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