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박홍례 집사님으로부터 에스더 여전도회에서 소정의 선교비를 지원해 주시겠다는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수송교회는 여전히 ‘우리교회’입니다. 그 ‘우리교회’로부터 선교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웬지 어색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 우리교회니까 이렇게 도움을 주시지’하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전에는 생각으로만 알고 있던,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매주일 체험하게 하십니다.
많이 모여야 30명이 채 못 되는, 그리고 그중 반수가 흔히 노숙자라고 불리우는 불우한 처지에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말 그대로 거주가 일정치 못하다보니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일거리라도생기면 그 일을 따라 거처를 옮겨야하고, 또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도 알고 보니 지속적으로 보장된 잠자리가 아니라서 수시로 옮길 수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저 꾸준하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를 기도할 따름입니다.  
잘 나오던 분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발길이 끊기고 또 새로운 얼굴이 자리하고...
지난 일 년여 기간 동안 적어도 한 달 이상 함께 예배드린 분들, 제가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만 어림잡아 40여명이 됩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는 가운데, 한 끼 식사와 교통비조로 드리는 한두푼의 현금이 아쉬워서 찾아왔음직한 그분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분 두분 주일성수하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국외자처럼 겉으로만 떠돌던 사람이 교회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성경공부, 피아노 반주, 드럼, 오후 찬양예배 참석, 그리고 수요예배에도 한분, 두분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요예배 시에는 교회 사정상 저녁 한끼 대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수요예배를 참석하게 되면, 쪽방 생활을 하는, 사정이 좀 나은 분은 그래도 잠자리가 있지만,
쉼터는 마감이되어서 말 그대로 길거리 노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배 후에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그분들을 위해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참으로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처음 많아봐야 두,세명 정도일때는 그저 예배에 참석했다는 것만도 반가울 따름이었는데, 때때로 그 숫자가 7-8명으로 불어나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 자리로 부르셨다는 감사함보다, 은근히 주머니 사정 생각하고 머리속으로 계산기 두드리는 나 자신을 보며 실망하곤 합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저의 이런 나약함을 보셨나 봅니다.
에스더 여전도회를 통해 저의 이런 나약함을 버리라고 도움의 손길을 베푸시는 것 같습니다.
네가 그들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시고 또한 대접하신다는 것을 보라고 깨우쳐 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님은 저의 부족함을 우리 수송교회의 손길을 통해 채워주시고 깨닫게 하신 것 같습니다.

잊지 않고 기도해 주시고 또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신 에스더 여전도회 회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가 에스더 여전도회 성도님들 각 가정위에, 그리고 하시는 모든 사업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이들도 있었느니라”(히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