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

  일본의 네쇼날 그룹은 파나소닉, JVC를 비롯한 570개 기업과 13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큰 기업이다.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집안이 몰락하여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포 점원으로 취직했다.
훗날 기자가 성공 비결을 물을 때에 <가난, 허약한 몸, 못 배운 것> 세 가지라고 말 했다.
가난하기에 부지런히 일했고 몸이 약하기에 건강의 소중함을 알았고 못 배웠기에 많은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배우려고 노력 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불행한 여건을 갖고 세상을 만났으나 그는 불행한 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사의 여건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 중에 가장 쉽게 늙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쉽게 늙어 버려 감사불감증에 걸리기 쉽다. 감사를 모른다. 늘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산다.

  기도 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도저히 그런 경지에 오르지 못하는 나는 그들의 믿음과 능력을 부러워하며 바라볼 뿐이다.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했다.
며칠 후에 만난 그 사람은 내가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이 많이 있었는데 감사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사람과 사람의 문제, 일이 꼬여 겪었던 문제, 물질의 문제, 다칠 위험, 죽을 고비에서 벗어난 일들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합당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왔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감사 기도를 드렸으나 어느 새 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사람들에게서 받은 호의에 감사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지 않고 무심히 넘긴 것은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템불턴은 그의 책 <열정>에서 <내가 열망하는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미리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모든 것과 나에게 닥친 문제와 도전 과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체가 불편하여 세상을 원망하며 비관 속에 살 것 같은 사람들 중에는 박수와 존경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목 이하 전신이 마비된 사람이 연필을 입에 물고 그림 그리는 모습을 TV에서 보았다. 학문과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며 주위 사람들에게 도전의식과 희망을 주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음을 안다.
송명희 시인은 심한 뇌성 마비를 안고 살며 아름다운 찬양 시를 쓰고 있다.

  여름 철, EDMONTON 시의 시청 옆 야외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자주 열린다.
어느 날 어떤 공연을 무심히 보고 있는데 20대 초반의 여자가 짙은 선 그라스를 끼고 <AMAZING GRACE>를 불렀다.
가슴이 뭉클 할 정도로 감정이 실린 노래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많이들은 노래인데 어쩌면 저렇게 부를 수 있을까 감탄하고 탄복 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초노의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노래를 듣는 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노래를 부른 아이는 그의 딸인데 8년 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생활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 여자 아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번민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 때 앞을 못 보는 피어슨 목사가 매일 찾아 와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희망을 넣어 주며 딸의 적성을 살펴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하는 교수를 소개 시켜 주었다.

  드디어 딸은 일어섰다. 그 때 딸이 피어슨 목사와 그에게 한 말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눈외에는 몸의 모든 부분에 건강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눈을 다친 후 여기서 쓰러질 것인가,
일어설 것인가의 갈등 속에 살았는데 피어슨 목사를 비롯한 주위의 좋은 사람들의 힘을 빌어 일어서기로 했다.
<저런 여자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그들을 일으켜 세우겠다.”

  나는 그 여자 애가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여 찾아가서 힘껏 안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