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현영목사입니다.

서울은 이제 봄이 시작되었겠군요.

다들 평안하신지요.

수송교회 교우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서울을 떠나 프라하에 도착한 지 벌써 1주일이 지나갔네요.

저희 가족들은 지난 수요일에 무사히 도착해서 아직도 짐정리 중이랍니다.

아직 전화도 설치가 안되고 인터넷은 당연히 들어오지 않아서, 연락 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전화를 신청했는데, 앞으로 2-3주 기다려야 한답니다.

우선 휴대전화만 개통을 했는데, 한국에서 전화하려면

001(국제전화 접속번호)-420-605-059-061 로 하시면 됩니다.

이메일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만, 당분간은 자주 확인을 하지는 못합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 ADSL이 들어온다고 하니, 좀 지나면 인터넷 접속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라하 시내에 있는 인터넷 게임방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는 교회 집사님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달 이상은 지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 뭐라고 쉽게 말할 순 없지만, 모든 것이 서울보다는 훨씬 불편합니다.

뭐 그렇다고 있는 것보다 없는게 많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생활의 구석 구석에 사소한 부분들이 우리 식과 다르기도 하지만, 사용자 편의라는 측면에서 많이 불편합니다.

다만 대중교통은 무척 편리한 편입니다.

주로 전차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데, 전차가 시내 구석 구석을 다니고, 전차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기가 무척 편합니다. 지하철의 경우, 도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기차가 서는 플랫홈이 나옵니다.

이곳 날씨는 희한합니다. 주로 흐리고, 눈이 많이 오는데, 갑자기 해가 나기도 합니다. 아직은 많이 추운 편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적응하는데 아직 애를 먹고 있습니다. 프라하라는 생소한 문화에 적응하는 일보다도, 내가 살던 터전을 떠나 전혀 낯선 곳, 아무런 기반도 없는 객지에 있다는 사실이 참 힘이 드는군요.

다행인 것은, 은샘이가 아주 좋아한다는 겁니다.



저희가 사는 집은 3층짜리 저택의 2층입니다. 집의 구조가 우리 식과는 좀 다릅니다. 방이 3개인데, 모두 넓직합니다. 은샘이는 자기 방이 생겼다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이곳 한인교회는 모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제 곧 관광철이 시작되는데, 그러면 대부분의 교인들이 관광 가이드를 하기 때문에 교회 출석을 못한다고 합니다.

5월이 되면 대한항공에서 프라하로 직항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 관광객이 더 많아질거고, 교회 출석은 더 어려워지겠지요.



수송교회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들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완공된 교육관의 모습도 빨리 보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혜 안에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