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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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쯤.
집사람의 다급한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흘러나왔다.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지금 병원 응급실에 계신데
지금 막 (양평에) 내려가요”
드디어,올 것이 오고 말았구나.
나는 내심 결론을 내렸다.
의사가 ‘8개월’(물론 몇 개월의 오차가 있다는 것을 전제했지만)이라고 '선고’한 시점에서 벌서 5개월이 흘렀다.
그것도
당신 스스로 항암치료를 포기했으니
예정보다 더 앞당겨졌을테지…
잡수신 것이라곤
한움쿰 죽과
부활절이라고
삶은 달걀 조금이라고 했다.
그런데 식도를 타고 흘러나온 건,
검붉은 액체,그다음은 누런 액체..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나오듯
꾸역 꾸역 쉬지도 않고
나왔다고 했다.
그 후론 일절 죽을 드시지 않고
캡슐로 된
영양식,생식만으로 버티고 있다.
한끼에 고작 서너개의 알약덩어리.
링게르 한병 맞지 않고
그렇게 지내온지 한달이 다 됐다.
한술 더떠
매일 교회로 새벽기도,
5리터는 됨직한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담아
뒷마당 텃밭에 상치며 고추며 채소를 가꾸고
개도 산책시키고
일주일에 두어번
차를 직접 몰고
약수도 받아오신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외형상 전보다 더 건강한 모습이다.
이건 의사에,의학에 대한 반란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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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자를 고치시는 것만이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기적을 갈구합니다.
현재 제 앞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