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요기도회 전 저녁 6시부터 '건축위원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오후 4시 경에 집을 나섰다. 해 떨어지기 전에 새로 부임하신 김 목사님의 프로필 사진도 좀 찍어드리고 지난 한 달간 진척된 교육관 건축 상황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마침 한나 여전도회의 친교모임이 5시부터 이루어지고 있어서 새로 회장이 되신 김 권사님의 프로필 사진도 찍어드리게 되었고 아울러 마침 그 분들의 회식 덕택에 건축위원회 참석자 모두는 근사한 식사대접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6명이었다. 식사 후 구수한 냉 보리차 - 다과와 함께 환담을 나누게 되었는데 직장생활에 바쁜 건축위원 몇 분들이 참석을 못하게 된다는 연락을 해왔다는 한 장로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내가 운을 뗐다. "하나님 사업에 즐겁게 참여하는 복락을 누리려면 우선 직업의 축복이 있어야 겠군요. 오늘 모이신 분들은 그러고 보니 모두 직장생활에 쫓기시는 분들은 한 분도 없군요." 하고 내가 농담을 건네자 그 장로님이 맞장구를 치셨다.



어제 조선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백수가정이 98년보타 2배가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가족 중 직업을 가진 사람이 1명도 없는 '무직자 가구'가 5가구 중 1가구 꼴로 급증한 반면,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예산 지출은 OECD 국가들 중,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6일 발표한 정책 자료에서 "전체 가구 중 무직자 가구가 외환위기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실직자가 크게 증가한 데다 고령화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 해 수송교회의 표어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이다. 홍 목사님께서는 종교의 기초에는 내 몸을 사랑하고 아끼듯이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정신이 있었다고 강조하신다. 물론 기독교의 출발도 예외는 아니다. 금년도 우리 교회가 표어로 택한 성경 본문에서 보는 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기독교의 출발점이 첫째는 하나님 사랑이고 둘째는 이웃 사랑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홍 목사님께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새 해 아침 메시지로 전하면서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일을 할 수 있는 의욕과 건강과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일이 없다면 나는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나 단, 일이 없어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즐겁게 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돈과 명예는 좇아 갈수록 멀리 달아난다고 한다. 그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다. 일전에 미식가인 한 신문사 고문으로 계신 선배와 만찬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야기 중에 친구가 장가를 잘 들어 말년을 아주 행복하게 보낸다고 했다. 내용인즉 아내의 신앙이 좋아 교회에 봉사를 열심히 하더니 남편을 말년에 직장 은퇴 후에도 한 크리스찬 신문사의 감사로 다시 취직시켜 주었고 이후 그 남편의 신앙도 점점 자라 최근에는 한 대형교회의 상근 유급 총무장로가 되어 또, 경사가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고 꾸준히 반복누적 시키며 기도하는 양들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믿는다.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지 아니하면 그대로 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다. 또, 겸손한 자는 붙드시고 악인은 땅에 거꾸러뜨린다고 하셨다. 수송교회 교우들 모두가 늘 주님 앞에 겸손히 살아가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이 세상의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않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첫째 것을 좋아하시고 새 것을 좋아하시며 기름진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가? 그리고 반드시 열배 백배 천배 만 배로 채워주시지 않는가? 믿고 따라도 좋을 주의 종 홍 목사님과 함께 수송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교육관을 건축하고 또 앞으로 이웃사랑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함으로써 반드시 각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채워지는 역사가 이루어 질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