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시는 www.sidagm.net에서 옮겨왔습니다.

저자는 황부용집사님입니다. 집사님의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안양에서의 <시와 차와 음악의 거리>사업에 하나님이 늘 함께

하길 빕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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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사우나



1980년의 어느 가을날,

아내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에 처음 출석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목사님의 설교와 성가대의 찬양을 청취했다.



그리고

매사에 의미부여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교회란 결국 대중목욕탕 같은 곳이구나."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집에도 욕실이 있지만 대중목욕탕에가서 사우나를 하면

내 육체 구석구석의 피로를 제거하고 상쾌해지듯이



집에도 성경과 사서오경이 있고

삶의 교훈이 수시로 흘러나오는 라디오도 있지만



주일날 교회에 출석해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가대의 찬양을 들으면

지치고 피로한 내 영혼이 위로를 받아

꿈과 희망과 용기를 얻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생겨나지 않겠는가?



내 보잘것 없는 신앙은 그렇게

어줍지않은 생활 속의 의미부여로 단순하게 시작됐다.



그리고

온갖 죄를 저지르며 살아온

소위 나이롱 신자 20년의 세월이

꿈같이 흘러버렸다.



2000년의 어느 가을날,

나는 아내와 함께 새벽제단을 쌓는다.



"이제 네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는

말씀을 주신 주님-.

이제 제가 어찌하오리까?

앞으로 남은 세월 이 보잘 것 없는 인생을

어떻게 바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