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교회 홈페이지 방문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하긴 요즘 ‘나홀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인터넷 항해’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난 이 곳에 한 줄 글을 올리기가 겁난다.



지금껏 교회 일에 내몰랐다 했다가 새삼스럽게 교회일에 열심인 양 주접떠는 것 같아 면구스럽기 때문이다. 평소에 열심히 일이나 할 것이지… 라고 누군가 조롱하는 것 같아 뒤통수가 가렵기도 하다.

그리고 조회수가 겁나게(?) 올라가면 더더욱 부끄러워진다.넋두리에 불과한 것인데…



인터넷을 처음 대한 지는 벌써 7년이나 돼 ‘서핑(SURFING)’에는 나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상식은 초등학교 수준도 안된다.그래서채팅이란 것도 지난 해 딱 한차례만 해 봤고 이메일을 받기만 했지 보낸 경험은 불과 몇 달 안된다.



목사님께서 교회 ‘사이버 공동체’에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건성으로 넘겼다가 어느날 우연히 들렸을 뿐이다.헌데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시간이 많아지면 이생각 저생각 난다’고 지나는 김에 나도 한마디 거들게 됐다.

이명종 장로님이 무척 반갑다.마치 옆에 계시는 듯 하다.인테넷의 마력이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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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 하날 꺼낼까 한다.

해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누구나 반드시 챙기는 연말정산 관련 서류가 있다.그중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헌금내역서다.나도 요즘은 세금 공제되는 맛에 빠짐없이 제출하지만 항상 뒷맛이 찝찝하다.



처음에는 교회(실은 전도사님)에서 신청하는 사람에게만 주더니 몇 년전부터인가 자동적으로 나오고 언젠가는 둘로 갈라서 받은 적이 있다.(고백하자면 맞벌이인 우리 부부는 내 이름으로만 십일조를 냈는데 공제가 연봉의 5%밖에 되지 않아 전액 혜택을 볼 수 없으므로 절반으로 갈라 집사람이 나머지 금액에 대한 세금 공제를 받았다는 것임.집사람은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고 큰소리쳤음-이 얘기 까발려서 집사람에게 혼날지도 모른다)

도통 헌금에 이름적어 낸다는 것 자체가 못마땅한 나로서는 헌금에 대한 세금공제라니…



공제 사유나 무엇인가 하면 기부금이다.내가 교회에 기부했단 말인가.좀더 차근차근 따져보자면 내가 직접 사회단체에 기부하지는 않았다하더라도 하나님께 바친 물질중 일부가 ‘기부’에 해당하는 일에 쓰여졌다면 ‘기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교회(우리 교회를 포함해서)가 사회에,그것도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는 공동의회에 한번쯤 참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한때 나는 집사람에게 내가 헌금안내도 낼 사람 많으니 십일조라고 치고 고아원같은데 보내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우겨 체념한 적이 있다.





언뜻 게시판을 훑어보니 교회예산중 30%를 교회밖에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최소한 이 정도가 돼야 연말정산에 헌금내역서를 ‘떳떳하게’ 내밀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전 어느 교회는 신도가 1000명도 넘는데 헌금의 60% 이상을 교회밖에 지원한다고 한다. 때문에 예산절감을 위해 전 교인이 청소를 하는 등 그 노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저 혼자만 연말공제 받지 않으면 되지 잘난 척 할께 뭐 있나’라고 핀잔을 놓을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실은 나도 이젠 ‘면역’이 되서 연말정산시 헌금내역서를 ‘뻔뻔하게’ 잘 내고 있다.내년부터는 공제액만큼이라도 ‘구제사업’에 써야겠다.

혹 교회예산의 30%가 사회사업에 사용되지 않으면 ‘연말정산 세금공제 안받기’운동이라도 벌일 의향이 있는 교우는 없는지.



######아,인사가 늦었네요.그동안 홈페이지 단장하느라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