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2부 회장님께 다시 리플라이 달기 그래서 새로운 글로 여기 남깁니다.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그리고 앞으로 더욱 아파해야 하는 걸 느끼는 우리 재덕이에게 말입니다.



이 비겁한 선배가 전합니다.



나는 언제나 배고픈걸 생각하면서 배부른걸 따라갔단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내가 사랑했던 여인때문에 정말로 사랑했던 여인때문에 더 이상은 세상의 여인에 대한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구나. 하나밖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하나에 집착하는 나의 이기적 본능, 어떻게든 쟁취하고픈, 죽여서라도 갖고픈 마음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란걸 너에게 토로한다.



내가 가고픈 신학의 길도 머리로는 예수님이 앞서가신 고난과 선행의 길을 갈려고 한다고 하지만 이미 배부른 늑대의 길로 들어섰고 앞으로도 아마 그 길의 유혹을 아니 예수의 길을 흉내내며 늑대의 길로 들어서리란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 아니 나의 조그만 이익때문에 남의 커다란 고통도 과감히 무시하게 될, 수많은 상처들을 그 사람들에게 돌려줄, 아마 죽을 때쯤에 내 과거를 돌아보며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그 일들을 앞으로 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아마도 운이 좋으면 성공하지 못한 신학도로 다른 먹이거리를 구해가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보다 더 못한 인간들이 버티고 있는 이 기독교회의 현실을 외면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 마리 늑대로, 그래도 인간미가 남아있는 성난 늑대로, 인정사정없이 물어뜯고 죽이고 아파하고 눈물흘리고 할 것이다.



이 못난 선배의 말을 너에게 말해줄 만큼 너가 성장했다는 사실에 난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재덕아, 서로에게 힘을 주자꾸나. 너가 있음으로 너가 우리에게 따스한 사랑을 줌으로 나는 늑대가 아닌 사람이라는걸 느끼는 것 같더구나.



재호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지만 무슨 말을 할지 재호도 알겠지만 그 말을 할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



너희들에게 부탁한다. 같이 가자꾸나. 십자가상에서도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같이 갖고 이 세상을 대하자꾸나. 우리 각자가 이 세상을 구할 한 명의 예수님이 되자꾸나. 작은 것에도 충실하고 큰 것도 가꾸어 나가는 역량있는 일꾼이 되자꾸나.



마음을 모으자꾸나. 사랑을, 가슴이 애이는, 사랑 한번 해보자꾸나. 부족한 우리의 모습들을 서로 보충해주며 하나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보자꾸나.



사랑을 하자꾸나...온세상에 밀알이 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