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관심사이기에 지난 9월5일자 조선일보 사설을 옮김니다.

• 김형태 서울 연동교회 원로목사는 4일 ‘장로교 목사 안수 100주년 기념 참회기도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인질 사태와 관련해 “젊은이들을 자극시켜 봉사활동이라는 美名(미명) 아래 선교를 강행하는 것은 옛날 점령군이 파견된 외국에 선교사들이 가서 이교도들을 改宗(개종)시키는 전투적 선교를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경재(안동교회) 홍성현(수송교회) 서광선(이화여대) 이형기(장신대) 등 원로목사들은 공동 작성한 기도문에서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를 앞세우고 인류공동체의 정의와 평화를 염두에 두는 복음 전도에 너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별도로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6개 개신교 단체도 이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교회는 해외선교 전략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인의 반성과 다짐’이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아프간 인질사태가 막 고비를 넘긴 순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아프간 내 선교 활동 중지’라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질들이 모두 풀려나자 일각에서 ‘순교자’라는 단어를 들고 나오며 “봉사활동이 뭐가 문제냐”고 반발하는 말들이 나왔다.

아프가니스탄은 改宗者(개종자)를 법률로 처형하는 나라다.
샘물교회는 그런 아프간에 선교 목적의 대규모 봉사단을 파견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민족복지재단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만류했는데도 봉사단 중 절반은 교회에서 마련한 대로 遺書(유서)까지 써놓고 떠났다.
이런 해외선교 방식에 대해 원로목사들은 “(한국 교회가) 多(다)종족, 다민족, 다종교의 인류공동체 안에서 다양성과 正體性(정체성)을 인정하는 데 인색했다”고 고백했다.
크고 많은 것을 추구하는 한국 교회 특유의 物量主義(물량주의)와 교회 간의 勢(세) 경쟁이 선교사와 선교단 파견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 교회는 세속화와 교회 세습 등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한계에 부딪힌 나라 안에서의 성장 돌파구를 나라 밖에서 찾으려 해 왔다.
  한국 교회는 교회의 오늘 모습을 걱정하는 믿음의 선배들 목소리에 마음과 귀를 함께 열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