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사랑방 문을 두드립니다.

교회 홈페이지를 거의 매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사랑방에 들어가려니 잠시 머뭇거려 집니다.

홈페이지를 새롭고 짜임새 있게 또 아름답게 꾸미는데 정성을 들이신 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사연과 과정을 거쳐 교육관 착공을 맞이하시는 홍 목사님, 고 목사님과 우 목사님, 정 전도사님을 비롯한 교역자 님들은 물론이고 교우 모든 분들의 기쁨이 클 줄 압니다.

교육관을 갖자는 의견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이미 8년이나 지났고 막연하게나마 교육관의 필요성이 얘기된 것은 그보다 더 이전의 일이니 교우 님들의 감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을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세우고 그 교회를 섬기다 은퇴하고 나서 지금은 손자의 유학 뒷바라지 겸 이 곳 에드몬튼에 머무는 목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김대인 목사님인데 이 분은 황해도 피난민으로 60년대 초에 목동 제일 교회를 개척할 때는 끼니가 없어서 쓰레기통을 뒤져 야채 버린 것을 주워 전 가족이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반 건축물은 돈으로 짓지만 교회는 믿음으로 짓는 것이다" 라는 그 분 말씀의 결론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교육관 건축에 사연이 많았습니다.

중복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과정을 끝내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일만 남기신 교우 님들 참 대단하십니다.

교육관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재정적인 면, 그로 인해 생기는 교인 이탈 등의 부작용과 당면할 여러가지를 염려하여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순수한 뜻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걸림돌을 놓은 분들도 계십니다.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줄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일이라며 밀어붙인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 이런 것을 돌이켜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의 공과를 가름해 보자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방법만 다를 뿐 우리 모두가 이렇게 확인하고 다져가며 같이 해 낸 일입니다.

단지 지난 몇 년간 우리 모두가 큰 일로 만나야 했던 교육관이 착공되는 이 시점에,



"나와 교육관",

"나와 수송교회",

나아가서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냉정히 생각해 보는,

각자 나름대로 귀한 시간을 가져 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