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에 나타난 이단과 그 대처방법





다음은 한국기독교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에서 발행하는 계간 『기독교신앙』 가을호(제1호)에 실린 월간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전도사의 글입니다.





지난 해 10월 5일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하구 낙산대교 건설현장에 세워져있던 승합차에서 화재가 발생, 차에 타고 있던 영생교회 우종진 씨와 가족, 신도 등 7명이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체에 대한 감시결과, 화재로 인한 질식사인 집단자살로 밝혀졌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신앙생활과 집단자살을 선택하도록 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금까지의 시한부종말론 사건은 모두 신흥종파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영생교회 신도 집단자살사건은 핵심인물인 우종진 씨가 교단 신학교인 S신학교 출신인데다 영생교회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S측)에 소속돼 있었다는 점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만큼 기성교회의 한계를 드러낸 이 사건을 통해 한국교계는 각성하고 자정운동을 통한 경계와 예방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에 필자는 현대 이단들의 교회 침투 유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어려운 것은 이단·사이비인 적그리스도의 침투 유형은 2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모두 숙지하여 경계해야 하지만 이번 지면에서는 교회밖에서 발생해 교회안으로 들어오는 사이비적인 유형과는 달리 교회내에서 생겨 교회밖에서 활동하다 역으로 기성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의 정체와 침투의 유형 그리고 대처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1.현 시대에 나타나는 이단의 정체





지금까지 한국신흥종교의 역사는 최제우가 1860년 4월 5일 득도한 후 창시한 동학이 그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건전하게 발전해가는 신흥종교도 없는 바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이 불건전한 모습을 띠고 있음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단 및 사이비종교는 끊임없이 물의를 빚으며 자신들의 전성기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우리 나라의 신흥종교 수(연구소와 각 종교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는 대략 500여 종파 정도 되며, 핵심간부와 핵심신도가 200만 명 정도이다. 불교계가 78종파 이상, 기독교계가 70종파 이상이다.





대순진리회를 포함한 증산계가 68종파 이상을 차지하는데, 해가 바뀔 때마다 신흥종교의 숫자는 늘어만 간다. 신흥종교 중에서도 정치적·경제적·사회적·도덕적 특히 신학적·교리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집단을 이단·사이비종교로 규정할 수 있다. 그들은 겉과 속이 다르고 처음과 끝이 다르며 교주와 신도의 생각이 결코 같지 않다. 교주들은 거의 모두가 자신을 신격화·우상화한다. 우리 나라에는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20여 명 이상,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50명 이상이며, 가짜 하나님의 부인, 보혜사 성령, 엘리야, 다윗 등 셀 수 없이 많다. 본 연구소의 상담실에는 IMF 전에는 한달 600여 통의 상담·제보 전화가 걸려왔지만 IMF 이후에는 한달 1,000여 통 이상의 전화 또는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 가장 빈도가 높은 내용은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교회, 무료성경신학원, 대순진리회, 시한부종말론 등이다.





2.이단의 침투유형





우선 이단들은 양의 탈을 쓴 이리처럼 자신들의 이름을 숨기며 교묘하게 포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단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빈번하게 쓰는 교단의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가 너무 많은 교단으로 나뉘어 있어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건 교단만 해도 수백 개가 족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자들은 이와 유사한 교단의 이름으로 우리 성도들과 한국교회를 미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이상한 단체(기독교계)에서 접근해 올 때는 정확하게 교단의 이름(○○교단 ○○측까지)과 교회이름, 대표자이름, 그들이 사용하는 주보, 문건, 교리서까지 알아보아야 한다. 또한 성도들은 자신의 교회의 교단 이름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예장 통합측이 교회정문에 로고를 붙여놓는 것도 그 의미외에 좋은 효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다음 침례교 간판을 2번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성락교회 김기동 씨의 한국기독교침례회(연맹), 구원파 3부류의 기독교복음침례회, 대한예수교침례회 그리고 얼마전 예장 합동측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성경침례교회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외의 교단도 1~2개 정도의 유사한 이름의 이단이 있음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전형적인 이단들의 이름 또한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통일교의 정확한 이름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였으나 43년만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참가정실천운동본부,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가정교회) 등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안식교는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SDA), 몰몬교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의교회 등으로 기억하면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면상 현재 가장 많은 물의를 빚고 있는 주요 이단들의 교계와 사회 침투현장을 소개해 본다.





1)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명칭을 창시 때부터 43년간 공식적으로 사용해 왔던 통일교가 느닷없이 새 간판을 내걸어 세간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가정을 통해 인류구원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으로 교명을 개칭하고 이미 지난 97년 5월 국내 주요 매스컴을 통해 이 사실을 전격 발표한 상태이다. 청파동에 위치한 본부 교회는 '신령협회' 간판이 걸려있던 자리에 '가정연합' 이름이 대신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로는 '세계평화통일당'이라는 또 하나의 석연치 않은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어 최근 달라지고 있는 통일교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가정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협회 본부측이 내세웠던 명분은 "기존의 제도적인 종교로는 더 이상 인류를 구원할 수 없다"는 말에 있다. 특히 "기독교 중심의 인류구원시대가 지나고 대가정연합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말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이단·사이비종교로 정죄해 온 기독교를 겨냥하는 비판이자 자신들의 계획에 대한 당위성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들의 전략은 우선 연령층으로 각기 분류되고 있다. 노년·중년·청년·청소년층으로 나누어 기독교인이건 일반인이건 가리지 않고 포교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금혼식과 마을 잔치를 해준다며 뷔페식사를 제공하고 밥공기세트 등을 무료로 나누어준 뒤 가정연합 회원으로 가입시킨 바 있다. 또한 서울에서는 노년층이 많이 모여있는 종로 탑골공원에서 'Holy Juice'라는 드링크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며 범국민 참가정실천 서명운동을 벌이며 많은 노인들을 서명케 하는 등 전국에서 노년층 끌어들이기 행사는 계속해서 계획·실천 중이다.


중년층을 중심으로는 가정이 화목하게 된다며 작은 병에 들어있는 포도주를 '화목주'라하여 서명(재작년 한 해 300만 명 이상이 서명했음)을 받고 나누어주는데 필자가 각 교회에서의 집회 때마다 포도주를 받아본 사람들을 확인해보니 성도들 중에도 상당수 있었으며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는 거의 전교인이 서명을 했다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전주 안디옥교회에서는 모르고 포도주를 받은 성도들이 역서명운동을 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층과 청소년층의 피해는 더욱더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지상천국으로 전환해 천상천국으로 입적을 보아 하나님을 중심한 지상천상 왕권의 시대로 진입하여 승리와 자유와 통일의 세계를 맞이하여 합동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청년들을 미혹한다. 재작년 11월 29일에는 360만 쌍 합동결혼식을 개최한 바 있고 올해는 작년부터 계속해 3억 6천만 쌍 합동결혼식을 계획·진행 중에 있다.





가장 심각한 청소년층 침투 상황을 살펴보자.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의 주최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순결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필자에게 많은 제보가 들어와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그들이 나누어준 사탕봉지와 책갈피에 인쇄되어 있는 것과 그들의 공문 발신 주소지는 통일교 기관지인 『통일세계』의 주소와 통일하고 본부대표자도 통일교 원리연구회 회장인 김봉태 씨로 확인되었다.





올해 5월 순결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숫자는 100여만 명, 2학기 들어 전국의 교장선생님들의 교육까지 실시하더니 현재 순결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200여만 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가정연합에서 수백만 명이 서명한 서명용지를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





목회자들에게 요즈음 가장 알고싶은 성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라고 답할 것이다. "저-혹시 하나님의교회라고 아십니까? 안식일을 지켜야 된다고 하고, 또 크리스마스도 12월 25일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멜기세덱에 대해서 유월절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집에 자꾸 찾아아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면서 요즘 교회들이 잘못됐다고 그러는데 도대체 하나님의교회가 어떤 곳이지요?"라는 문의가 본 연구소에 하루에도 최소 3건에서 많게는 6, 7건씩 전화상담이나 자료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정확한 그들 단체의 명칭은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이하 안상홍증인회)'가 본래 명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줄여서 '하나님의교회'라고만 밝히고 있어 기성교단인 하나님의교회(한영철 감독)로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상홍증인회는 1962년 3월 24일 안상홍 씨 외 23명이 안식일교회를 탈퇴하여 부산 해운대에 '하나님의교회 예수증인회'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종파이다. 그후 포항(65년), 풍기(69년), 서울(72년), 진도(75년), 울산교회 설립 및 출판사 등록(해운대구 1호, 80년), 마산(81년), 대구(83년) 등 전국에 지교회를 설립하고, 85년 3월 22일 서울교회로 총회본부를 옮겼으며 같은 해 6월 22일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로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들은 안상홍 씨가 성령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85년 안상홍 씨가 사망하자 현재는 안 씨가 전에 '하늘 어머니'로 지목한 장길자 여인을 중심으로 안상홍증인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들이 주요 교리는 기독교인들이 지키고 있는 주일성수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것이므로 안식일(토요일)을 지켜야 하며 기성교회는 교리가 부패하여 성령이 떠났다, 14만 4천명만이 구원을 받는다며 지금 아마도 12만명 정도가 생명책에 올랐다며 14만 4천명 육박설을 주장하고 있고, 19997년 6월 종말설, 1999년 종말설은 끝이 없는 이단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전도전략과 전도열정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그들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리교육(전도훈련)으로 전도능력을 키운다. 안상홍증인회의 단계별 교육은 초급 3단계, 중급 2단계, 고급 2단계의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끝까지 완수하여 복음사역에 활용하도록 하가"는 격려문이 교재 표지에 씌여 있다. 특히 초급 3단계 과정부터는 "침례인도의 열매가 맺혀져야만 다음 단계로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어 모드 성경공부의 핵심 목표가 '전도'를 배제하고는 이루어질 수 없도록 하는 조직적인 전략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도 여호와의증인처럼 택한 자들 특히 초신자들을 중심으로 미혹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불행한 상황으로 가기 전에 미리 그들에 대한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 예방이 마련하는 것이다(자세한 사항은 국제종교문제연구소로 문의 바람).





이단자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와 예방의 대상임을 확신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목회자들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사실을 더욱더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들은 무슨 "설문조사"를 한다고 하며 다가오고 있고 또한 그들의 교리를 워낙 지능적으로 설명하며 집요하고도 적극적인 설득에다가 한국교회의 일부 부정적인 현상들을 양념으로 곁들이면 그들의 주장은 진리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목회자들께서 유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3)신천지교회(무료성경신학원)





본 연구소에 안상홍증인회 다음으로 많은 문의와 제보가 들어오는 곳은 무료성경신학원이다. 이들은 이름을 자주 바꿀 뿐만 아니라 지부에 따라 다른 명칭을 쓰기 때문에 한가지 단체명으로 거론하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이 글에서는 무료성경신학원으로 통일해 쓰도록 하겠다. 이미 교계에서 오래 전에 이단으로 규정된 이만희(안양 신천지교회) 씨의 무료성경신학원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온기독교신학원·로고스신학원·평신도신학원 등 천의 이름을 가진 무료성경신학원은 이만희 씨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193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만희 씨는 믿기 힘든 각종 신비체험을 했다며 자신의 본 뿌리인 유재열 씨의 장막성전을 뛰쳐나와 '새하늘새땅(?)의 주인인 교주가 되었다. 무료성경신학원이 건전한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한국 교계에도 치명타를 입히는 것은, 이곳에 모여든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성경을 엉터리로 신도들에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적인 훈련이나 소양이 전혀 없는 무지몽매한 자들이 성경을 빙자하여 자신들을 합리화하고 있으며 이만희 씨는 이른바 무료성경신학이라는 명목으로 자의적 성경해석을 통해 정통신학을 위배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성경신학원은 '무료'라는 미끼로 성경을 좀 더 배우고자 하는 신도들을 현혹시킨다. 무료성경신학원은 '전국원로장로협의회'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기성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장로들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장로들이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은 이만희 씨의 저서 내용 중 '비유와 짝' 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와 녹음 테이프 등을 통해 그의 설교를 듣고 나서였다고 한다.


무료성경신학원의 교육은 초등 2개월, 고등 2개월, 실습 1개월 과정 등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이중 초등 교과 과목이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개론, 역사서, 교훈서, 예언서 등을 배우게 된다. 무료성경신학원측은 성경에 나오는 장막성전이 마치 지상의 특정장소에 존재한다는 식으로 강의하고 장막성전에 들어가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수강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초등과정을 이수한 수강생들을 안양의 신천지교회에 초대, 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육목적을 달성해 간다.


무료성경신학원에서 중점적으로 강의하는 요한계시록 중 특기할 사항은 '약속한 목자와 성전'부분이다. "일곱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한 자요 하늘에서 온 책을 받은 자요, 계시를 받아 증거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 목자가 증거하고 있는 성전이 곧 약 속의 증거 장막성전이며 신천지의 목자이다"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해 교주인 이만희 씨가 약속된 목자이며, 이 목자가 증거하는 성전이 안양 신천지교회, 곧 약속의 증거 장막성전이라고 교육시키는 것이다. 또한 지상 천국을 주장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며, 진화론을 주장하고, 구원은 동방의 증거 장막성전(신천지교회)에만 있다는 것이 그들 교리의 핵심을 이룬다.


믿음이 충만한 성도라면 무료성경신학원의 비성경적인 허구성을 금방 알아챌 것이다. 그러나 기성교회에 회의를 품고 있는 교인들을 집중적으로 현혹시켜 넘어뜨리고 있어 교인들을 이간질시키고 잘못된 성경 비유를 일삼는 이들의 악순환은 성도들의 바른 신앙 생활과 교계의 단합으로만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다.





4)대순진리회





기독교계의 이단은 아니지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사이비종교가 대순진리회이다.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포교하는 대순진리회에 대한 문의와 제보가 필자의 연구소 상담실에 연일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순진리회를 이단외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그 중요성을 고려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다.





문화관광부에 "재단법인 대순진리회"로 등록된 대순진리회의 연혁을 보자. 교주는 강일순(호:증산)이며 강증산으로 더많이 알려져 있다. 1871년에 태어나 유교·불교·도교의 여러 경전과 음양술수·풍수지리·점복에 심취, 도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동학의 종교적 위력을 실감하고 동학을 대신할 대도를 창설하겠다는 꿈을 품고 다방면에 걸쳐 연구, 1901년에 도통했다고 전해진다.


계속적인 포교활동을 하다 교주 강증산이 1909년 6월에 39세로 사망하자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에 의해 수십 개의 증산계 분포가 형성되었는데 그중에 조철제란 사람에 의해 오늘날 대순진리회의 전신인 '무극도'가 창도되었다. 그 때가 1921년이었으나 1941년 일제의 해산명령으로 무극도는 막을 내리고, 해방 후 1948년 부산에서 '태극도'라 개칭, 다시 재건되었다. 1955년에는 부산시 감천동으로 본부를 옮기고 1958년 조철제(호:정산)가 사망하자 뒤를 이어 박한경(지난 96년 1월 23일 사망)이 도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신파의 신도와 반대하는 구파의 신도간 세력다툼으로 인한 폭행, 금품탈취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자 1968년 태극도를 떠나 이듬해인 1969년 중곡동의 1천 8백평의 임야에 본부를 둔 태극진리회를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72년에 대순진리회로 개칭, 현재 여주 본부도장과 중곡도장을 비롯, 경기도 포천, 제주도에 수련도장을 설립하였고, 대진남·녀고등학교와 대진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전국에 3,500여 개의 회관과 120만 명(97년 종단 발표)의 신도가 있다는 것이 대순진리회측의 주장이다(때로는 800여만 명이라고도 주장).


대순진리회는 포교할 때 일반적으로 길거리(또는 서점 등지)에서 젊은 사람에게는 "기나 도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십니까?" "단전호흡에 관심이 있습니까?" "민족종교에 관심이 있습니까?"라며 접근하고, 부녀자에게는 "미륵절에서 나왔다. 좋은 곳이 있는데 같이 안가보겠냐"면서 자신들의 실체를 감추고 사주·관상·손금 등을 봐준다며 접근한다.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기독교계열 이단의 시한부종말론과 같은 맥락인 시한부개벽설을 신도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공'이라는 제사를 통해 불안감을 조성시키며 정해진 액수의 헌금을 유도하며 개벽이 되면 유공을 많이 한 사람은 은행에 돈을 쌓아 놓은 사람처럼 목록을 쌓아 도전에게 선택된 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럴싸한 교리로 시한부개벽, 지나친 헌금강요, 가정파괴 등의 문제점들을 숨기고 많은 육영사업으로 그들 자신의 본 모습을 위장한 채 기독인들까지 미혹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을 깨뜨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이들의 실체이므로 이단종교 외에도 사교집단 내지는 사이비종교의 경계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5)그 외





앞서 소개했듯이 IMF의 위기를 틈타 시한부종말론자들이 1992년 10월 28일을 기점으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물론 그 이전부터 시한부종말론자들은 우리나라에 여러 형태로 존재했었다)하더니 급기야는 여러 아류의 형태로 지하철, 거리 등 가는 곳마다 한껏 포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1999년 더욱 포교의 기승을 부릴 것이 예상되므로 한국교회 또한 한층 경계의 수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대순진리회·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여호와의증인·영생교·천국복음전도회·대학가의 이단동아리 등은 지금도 어김없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특기할 것은 현대의 이단·사이비종교 집단은 컴퓨터를 이용해 PC통신 등으로 젊은층들을 겨냥하기도 하며 교리가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천국의문"이라는 사교집단에서도 보았듯이 진화론과 성서에 등장하는 휴거론에 부활신앙을 교묘히 혼합해 "현재보다 한 단계높은 차원의 삶"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제시하였다. 예전만 하더라도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든 삶 속에서 이단·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사례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따금씩 더 편안하고 안락한 세상을 원하는 것이 원인으로도 나타난다.





3.이단·사이비의 피해자들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가짜 예수와 가짜 하나님으로 둔갑한 이단·사이비종교의 교주들에 의한 피해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이단·사이비의 피해자들을 우리 1,200만 성도들은 바로 주시·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끊이지 않고 속출하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를지도 모른다. 가정이 파탄되고, 부부가 이혼을 하며, 자녀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했을 때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피해자들을 만날 때 그들은 이야기한다. 많은 곳을 찾아 호소해 봤지만 무위로 끝나 마지막으로 필자를 찾아왔다며 억울하고 힘든 이들의 사정 이야기를 듣다보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전에는 정통적(?)인 이단의 피해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성경적 설교, 물질의 강요, 불건전한 신비주의를 강조하는 기성교회에 대한 갈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목회자, 신학자들이 지적했듯이 이단·사이비가 생기고, 기성교회에서 피해자가 속출하는 이유로 교회가 성경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들을 기도로서만 치유하는 것이 가능한가? 결코 기도로만 되는 일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한다. 기도에 따른 행동이 있어야만 우리는 피해자들을 평안히 감쌀 수 있을 것이다.


1992년 시한부종말론자들의 휴거선언이 불발로 끝나자 시한부종말론에 빠져 있다 나온 사람들이 이제는 잘 믿어 보려고 기성교회를 찾았을 때 과연 한국교회는 그들을 따뜻이 맞아주었던가? 실족했던 양을 하나님 안에 들어오게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가?


이단·사이비가 생기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무인가 신학교의 난립이라는 문제를 깨뜨리고 새로운 자정운동을 통해 이제야말로 이단·사이비와 그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기도와 행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4.이단·사이비종교의 발생원인과 대처방안





그러면 이제 모든 것을 종합, 정리해 보도록 하자. 도대체 왜 이단·사이비종교가 생겨나며 끊임없이 성도들을 미혹하는가?


첫째, 성경에 예언된 말씀의 성취를 위하여 이단·사이비가 일어나고 횡행한다. 둘째, 기성교회의 제도적인 부패와 무관심이 이단·사이비종교의 발생원인이 되고 있다. 셋째,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기성교회의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의 반작용으로 이단·사이비가 발생한다. 넷째, 기성교회가 교인들의 감정, 심리,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데서 이단·사이비가 생겨난다. 다섯째, 세상 끝날이 다가왔다는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절망감을 심어주고 자기집단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함으로써 이단·사이비가 존립한다. 마지막으로 이단·사이비들은 성서(또는 기성종교 교리)해석의 오류에서 생겨난다.


그릇된 종교로 인해 발생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과 희생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또다른 제2의 영생교회 사건, 제2의 아가동산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첫째, 하나님 중심의 신앙, 둘째, 성경 이외의 것들은 우선 경계할 줄 아는 성경말씀 중심의 신앙, 셋째, 집회 등의 외부행사 보다는 본인이 섬기는 교회중심의 신앙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주신 종이기에 목자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이단·사이비에 빠지지 않는 기본원리이며, 여기에 구체적 교육이 실시될 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그리스도는 지혜롭게 우리를 노리고 있다. 하여 지난 역사만을 자랑하고 안주할 수 없기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더욱 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단단해져야 하리라. 현재의 삶에 있어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소외된 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 공동체가 되는 끈은 우리의 관심, 사랑, 소망인 것이다.


한국교회 갱신과 개혁, 이단·사이비종교의 척결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 탁명환 소장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살아있는 교훈으로 자리매김 되었음을 필자는 믿는다.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위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다 하늘나라로 간 그는 "삶의 순간 순간을 마지막 유언처럼 살아가라"고 했었다. 이단·사이비종교에 대한 경계와 예방을 우리의 마지막 유언하는 심정으로 해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단·사이비종교인까지도 사랑으로 감싸며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피해자들이건 이단·사이비종교의 일원이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기에.


여호와 닛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