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1세기가 가기 전에 가보지 않으면 사라지거나 파괴될 곳, 그야말로 '죽기 전에'는 꼭 가봐야만 할 여행지만을 소개했다.

지은이인 이두영씨는 현재 '스포츠서울'의 기자로 10여년 동안 우리 강산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과 그때그때 일었던 감정을 자연스럽고 수려한 사진과 구수한 필체에 소중하게 담아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몽땅 펼쳐놓았다.



300년쯤 후면 환경변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라질 창녕의 우포늪은 현재도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우포늪 외에도 인제의 곰배령도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온갖 야생화가 피어있는 우리나라 '야생화의 보고'인 곰배령은 현재 식물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은 반드시 인제국유림 관리소에 신고를 하고 올라가야 하지만 관리소홀을 틈타 무분별하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희귀한 야생화가 손상되고 있다.



곰배령 뿐만 아니라 군산의 선유도 역시 10여년 후면 '신선이 놀다간 곳'이라는 선유도 특유의 호젓함과 신비로움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한다. 새만금간척사업이 법원에 의해 잠정적으로 중단되긴 했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는 일인데다 바로 옆 섬인 신시도까지 간척사업이 진해돼 있기 때문에 선유도까지 다리로 연결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테니 말이다. 더구나 이쪽은 국제해양관광단지까지 조성이 될 예정이라서 신비로운 섬의 이미지는 더 이상 간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로 점차 파괴돼 가는 환경 혹은 자연스러운 퇴화 속에서 더 이상 늦기 전에 가봐야 할 우리나라의 수려한 자연환경만을 담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