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영성을 훼손시키는 종교 베스트셀러 비판



▲ 수백만명의 탐구자들이 종교적 자양분을 갈구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빵과, 이기적인 사기꾼들이 내놓는 가짜 빵을 구분하지 못한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올해 9월 5일자로 나온 <뉴스위크> 한국판에 '영성을 훼손시키는 베스트셀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온다. "이기적인 사기꾼들은 '가짜 빵'으로 종교적 자양분을 갈구하는 독자들을 속인다"는 도발적인 작은 제목이 붙은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사회학자들은 요즘 미국에 종교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18세기와 19세기에 이어 세번째 대각성운동(great awakening)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 서적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이 부흥은 집단 정신병처럼 보인다.



일례로 복음파 기독교도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종교 공상과학 시리즈 ‘뒤에 남아’(Left Behind)에서 근본주의 전도사인 저자 팀 러헤이에와 공동저자 제리 젠킨스는 세계 종말 초기에 그리스도에 의해 ‘휴거’되지 못한 비 개종자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싸구려 대중소설 문체로 극화했다.



20년 전 불교의 가르침에 관한 심각한 책을 냈을 때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달라이 라마의 책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 천년대를 맞아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 베스트셀러는 오늘날 얄팍한 영성(靈性)이 얼마나 쉽게 선인들의 지혜로 둔갑하는가, 그리고 이들 작가가 얼마나 빨리 종교계의 유명인사가 되는가를 꼬집는 새 책들의 등장으로 위협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



그러면서 [야베스의 기도(The Prayer of Jabez)] [신과 나눈 대화(Conversation with God)] [부처(Buddha)] 등 세 권을 예로 꼽았다. 그중 "[야베스의 기도](브루스 윌킨슨 저). 500만권이 팔린 이 책은 이상하게도 뉴욕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발행한 비종교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기도 부분은 구약성서 역대상에서 따온 것으로 지루한 가계도 설명 중간에 잠깐 나온다.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땅)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그것이 전부다. 그저 땅을 바라는 기도에 불과하다.



땅은 하나님이 고대 이스라엘인들에게 자손과 더불어 약속하신 것이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전도사 윌킨슨은 이 기도를 기독교인들의 주문(呪文)으로 만들었다. 그는 책에서 이 주문을 열심히 외우면 온갖 축복을 다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땅’은 부동산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도는 침례교회의 예배, 성경연구 단체의 모임, 하원의 청문회 등에서 암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는 "이 책보다는 성서의 시편이나 하나님의 용서와 은총을 간구하는 예수의 기도를 읽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면서, "이들 형편없는 베스트셀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것들이 영적 시장의 실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수백만명의 탐구자들이 종교적 자양분을 갈구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빵과, 이기적인 사기꾼들이 내놓는 가짜 빵을 구분하지 못한다. 결국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인 것이다"라고 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