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종인 기자] 슈바이처와 백만장자 멜런이 나눈 인류애/ 슈바이처의 유산, 알베르트 슈바이처,윌리엄 래리머 멜런 주니어 지음, 시공사





'슈바이처의 유산'은 평생 의술로 봉사활동을편 '20세기의 성자'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와 백만장자 윌리엄 래리머 멜런주니어(1910-1989) 사이에 오간 서신을 묶은 책이다. 미국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멜런은 프린스턴 대학 졸업 후 시골목장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그는 1847년 10월 어느날 멀리 아프리카에서 의술을펴고 있는 슈바이처에 대한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멜런은 곧장 슈바이처에게 자신의 결심을 담은 편지를 썼고, 슈바이처는 그에게아버지와 같은 책임감을 느끼며 죽는 날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평생 같은 곳을향해 걷는 사제이자 동료가 된 것. 슈바이처는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부터 병원의 인력을 뽑는 방법,사람들을 관리하는 기술, 자신의 인생관과 봉사 정신까지 세세한 것들을 편지로 전했다.



수 년 동안 의사 수업을 받은 멜런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 가운데 하나인 아이티의 아르티보니트 계곡을 찾았다. 그는 전 재산을 털어병원과 교육 시설을 지었고, 자비로 의사를 고용해 무료로 환자를 돌봤다.



멜런은 1989년 파킨슨 병과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이티의 알베르트 슈바이처 병원에서 슈바이처의 가르침을 실현했고 그의 아내 그웬 멜런도 2000년까지 봉사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그의 자식과 손자들이 슈바이처와 멜런 부부의 뜻을 잇고있다. 슈바이처의 '위대한 유산'은 큰 울림이 되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저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그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추진하는대의에는 진리의 힘이 있기 때문이지요”(1948년. 아인슈타인이 멜런에게). 이종인옮김. 시공사 刊. 262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