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8일자 조선일보 박영석 기자의 보도]



저자는 나무를 만지고 수액(樹液)을 맛보며 귀를 맞대 소리를 듣는 ‘교감’ 행위를 통해, 말 없는 그가 평화·평온의 원천이자 활력의 동인(動因)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프랑스 중부의 한적한 숲에서 자연과 밀착해 체득한 환희, 그 삶의 본령을 즐거이 털어놓는다.



책(원제 The Healing Energies of Trees)에서 말하는 ‘치유’란 질병·증상을 없애는 것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삶을 다른 시각에서 대하는 태도와 그로 인해 삶 전반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세심한 주의로 나무에 다가가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려 마음먹는다면 생명력·포용력·집중력·조화 같은 차원 높은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마법의 치료사’ 나무와 동화하기 위한 수칙과, 자신에게 절실한 나무의 에너지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두려움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하고,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게 해 스스로를 정신의 덫에서 해방시키는 생명의 근원. 나무는 영적(靈的)인 만남에 응할 준비가 항시 돼 있으니, 모든 것은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