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8일자 조선일보 박영석 기자의 보도 - SOUTH: 어니스트 섀클턴 지음/ 최종옥 옮김/ 뜨인돌]



아일랜드 태생의 위대한 남극 탐험가 섀클턴(1874~1922)이 영국 국왕으로부터 ‘경(Sir)’ 칭호를 받고,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으로부터 “재난이 일어나고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섀클턴의 리더십을 달라고 무릎 꿇고 기도하라”는 찬사를 받고, 21세기에도 ‘CEO용 리더십 교본’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그의 도전정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로 요약된다. 책(원제 SOUTH: A Memoir of the Endurance Voyage)은 전체 여정 2880㎞의 ‘남극대륙 횡단’이란 최초의 모험에 도전한 섀클턴 경의 자서전이다. 1914년 12월 사우스조지아 섬을 출발, 16개월 만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한 인듀어런스호는 남극 대륙에 도착하기 전 부빙(浮氷)에 갇혀 침몰하고, 섀클턴과 대원 27명의 2년에 걸친 고행이 시작된다. 대원들의 자기희생과 남극의 환경·생태에 대한 과학적 성과를 꼼꼼히 기록한 그의 자서전은,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 인내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