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1일자 오마이뉴스에서 퍼 온 글/

작은어린이도서관협의회 전영순 대표와의 인터뷰]



전국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도서관은 90∼100여 개. 그 중 어린이도서연구회 출신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문학에 뜻을 둔 이들이 모여 작은어린이도서관협의회를 결성, 도서연구나 운영방식에 관한 정보를 교류해 왔다. 전영순(48) 회장(서울 중랑구에서 파랑새어린이도서관 7년째 운영)은 "재정문제로 작은 어린이도서관의 수명은 3년이 고비"라고 말한다.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간이 있어야 하고 임대료,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정부지원이나 일반 후원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대부분 장서 구입으로 지출되고 운영자가 사비를 터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영순 회장 역시 도서관을 연 뒤 서점운영을 통해 재정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독서지도나 강의수입에서 번 돈으로 도서관 운영에 보태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에서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인식수준이 아주 낮습니다. 학부모들은 그나마 자녀교육을 위해 협조를 하는 편이지만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는 입시 때문에 그나마의 관심도 사라지지요."



'기적의 도서관' 건립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영순 회장은 "도서관은 모름지기 걸어서 갈만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작은 어린이도서관의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독서는 이벤트가 아닌 습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서관 자체가 없는 초등학교도 많은 데다가 전문사서를 두는 경우는 열에 하나도 될까말까한 게 현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