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만은 좀 부족한듯 싶지만..^^

주일날 포럼 자료집 보여드릴게요.







NGO 활동가들, '사회책임' 놓고 신랄한 설전

박찬주·윤환철, 활동방식 인맥 문제 지적…고직한 "허상 때리기" 반론





주재일 jeree@newsnjoy.co.kr [조회수 : 83]



기독교사회책임을 둘러싼 기독교시민운동가들이 설전을 벌였다. 사회책임이 명망가 중심의 운동이라는 비판에서 운동 방식의 한계, 지도위원 서경석 목사의 사업추진방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문제가 논쟁 주제로 떠올랐다.



고직한 집행위원장(기독교사회책임), 박찬주 간사(IVF 사회부), 윤환철 국장(공의정치실천연대)은 성서한국이 주최한 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해 사회책임을 놓고 옹호와 비판을 주고받았다. 이날 토론은 시간이 가면서 토론자 사이에서 감정이 실린 발언이 오고가, 방청객들을 긴장시켰다.



서경석 비판, 사실인가 허상 때리기인가



포문을 연 사람은 고직한 위원장. 그는 "사회책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고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계의 사회책임에 대한 비판이 사회책임의 실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허상을 만들고 매도한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 뉴라이트(New Right) 허상 △대형교회 주도의 허상 △참여자의 자격 시비 허상을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참여하는 사람 가운데 80%는 뉴라이트일 것이다"며 "사람들이 사회책임을 뉴라이트라고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근거 있는 얘기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목회자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설교에서 밝히지 않듯이 사회책임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교회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목회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교정했고, '과거에 민주화운동 안하다가' 식으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했다.



고 위원장이 말하는 '사회책임 허상 때리기'의 대표적인 예는 '서경석 목사 허상'이다. 서경석 목사가 사회책임을 업고 차기 정권을 창출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말도 안 돼는 매도와 모함이다"고 일축했다. 이어서 그는 "서 목사가 조건활용론적 생각을 하고 복음주의와 맞지 않는 점이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권 창출 발언은 서경석 목사와 함께 활동하는 사람을 맹물로 보고 하는 말이다"고 비판했다. 설령 서 목사가 정치적 야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놀아날 것 같냐는 것이다. 그는 "서경석 목사와 기독교사회책임을 과도하게 동일시하다 보니 나오는 낭설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은 윤환철 국장으로부터 반격을 받았다. 최근까지 서경석 목사와 같은 조직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윤 국장은 서 목사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았다. "회의에서 자신이 주도해 결정한 것과 다르게 이행하고, 다음 회의 때 번복하는 일이 흔했다"는 것. 윤 국장은 "실무자로서 무척 어려웠다. 특히 다른 단체와 연대활동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오해를 많이 받아 괴로웠다. 그래서 더는 같이 일하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서 목사가 '대권을 위해 사회책임을 만들지 않았으며, 성향도 뉴라이트가 아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진실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윤 국장은 "서 목사가 나에게 사회책임에 참여하라고 제안하면서 차기 대선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 목사는 현 정권을 주사파정권·좌파정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 입으로 얘기 해놓고 상황이 불리하니까 말을 바꿔서야 쓰냐"며, 고 위원장을 향해 "서 목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허상을 때린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윤 국장의 비판에 대해 고 위원장은 "서 목사에 대한 부분은 상당부분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서 목사가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Socialism(사회주의)에 빠졌지만, 복음주의로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서 목사가 낙선운동을 불법운동으로 선언하고 나왔을 당시에도 운동권 출신들이 변절자라고 매도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명망가 중심 운동은 이제 그만" VS. "운동 해봤나"



고 위원장은 자신도 80~90년대 사회참여 활동을 하다가 모함을 받았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주도했고, 91년 당시 IVF 총무였던 고 위원장은 복음주의권 학생단체들이 주도한 시국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것이 빌미가 돼 직위 해제된 바 있다.



이에 고 위원장은 "내가 몸담았던 IVF와 사랑의교회는 당시 철저하게 근본주의적이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로부터 받은 모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공정선거 감시가 지금 젊은이들이 하는 것처럼 룰루랄라 하는 게 아니었다"고 말해 다른 토론자의 반발을 샀다.



박찬주 간사는 "20대는 생각 없이 운동하거나, 40~50대의 설득 대상이 아니다"며 "20대만의 정서와 고민으로 운동하고 있지, 결코 룰루랄라 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나아가 박 간사는 "현재 대표적인 교계의 운동가들도 20~30대에 기독교 사회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그들이 너무 오래 운동을 하면서 명망가 위주의 운동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박 간사는 명망가 운동의 종언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끌어 오느라 수고하셨는데, 20~30대를 믿고 쉬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명망가 중심 운동, 옛날의 영광을 추억하는 단체라고 비판했다"며 "이미 주어진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실적 쌓고 사람을 모아 이름을 얻는 운동을 경험해보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IVF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다. "IVF는 사회참여 때문에 발생한 문제(자신의 직위해제 사건-편집자 주)에 대해 얘기하는가. 그 일로 인해 자기 인생을 걸고 사역하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이 있는데, 고민해 봤는지 묻고 싶다."



피스 메이커냐, 트러블 메이커냐



사회책임의 운동 방식과 방향을 놓고도 격론이 오갔다. 고 위원장은 래디칼 미들(Radical Middle)과 피스 메이커(Peace Maker)로 정의내렸다. 고 위원장이 말한 래디칼 미들이란 "중도통합적이면서 개혁적인 운동"이며, 피스 메이커란 "시시비비를 가리는 정론적 입장의 거룩한 샌드위치맨"이다.



고 위원장이 예로든 피스 메이커로서 사회책임 활동은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국회 통과 시기에 맞춰 내놓은 성명서 발표. 이 성명서는 이라크 파병부대를 평화재건단으로 전환하자는 것. 또 래디칼 미들로서의 활동은 여야에 대화를 촉구한 것이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사회책임은 한나라당이 대화를 피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대화하라고 질책했고 열린우리당에도 개혁을 혁명적으로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4대 법안을 시간 정해놓고 밀어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환철 국장은 "사회책임이 피스 메이커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그것을 깨는 역할을 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화를 깨고 있는 세력이 있는데, 사회책임이 무턱대고 양쪽에 대화하라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결국 한쪽을 편드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토론은 말미로 가면서 가시 돋친 말로 번졌다. 윤 국장은 "농사꾼 마음을 가져야 한다.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려는 마음은 도둑놈 심보다. 기독교는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 열매만 따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계속 농사지어라"고 받았다. 그리고 "유신독재 시절 기독교가 주축이 돼 민주화의 물꼬를 텃을 때, (교회는) 지금보다 더 비민주적이었고 더 열악했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16일 01:46:39

주재일 기자.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