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모습 많이 봤습니다.

아무리 피가 모자른다고는 하지만

지킬건 지켜야 하는것 아닙니까?



제 친구 4명이서 혈액원 갔는데 저희 네 명이 누우면

6개의 헌혈 자리가 꽉 차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몸에 무리가 덜가는 성분헌혈을

권했지만 친구들 중 두 녀석은 전혈이 더 필요해요라는 아줌마식 막무가내

권유로 전혈을 했습니다. 전혈이 전혈과 성분헌혈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리고

권해야 하는게 당연지사 아닙니까? 그런데 막무가내입니다. 그 순진한

녀석들의 마음을 자극하는거에요...기왕 좋은일 하는김에라는...

하지만 사실 그 이유가 아닙니다. 혈액원 밑 길에서 힘좋은 아저씨들이

순진한 학생들을 무작정 끌어들이고 있었고 그 덕에 당시 혈액원은 호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성분헌혈은 오래걸리기 때문에 뒷 사람들을 받기 위해서 빨리 끝나는 전혈을 하라고 강요한 것이었습니다.(대놓고 그런건 아니지만)

그리고 저희가 헌혈 끝날 때쯤 사람들이 몰려오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분헌혈은 피를 뽑아서 분리한 후에 혈장성분은 모으고 나머지는 제 몸으로 돌려주는데 기계가 엔딩 신호도 나기 전에 기계를 중지 시키고 제게 피를 돌려주고 있던 바늘을 쑥 뽑아버렸어요. 분리 통을 혈액이 미량(잘 긁으면 반 숟가락 정도되려나?)만 남아있었지만 그 정도이였기에 봐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스안에는 붉은 제 피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다 치고 이제 겨우 헌혈 두번째인 제 친구에게 주의사항 공지도 안하고(평소에 제가 다 안다고 해도 꼭 다시 알려주던 것이데 말이죠.) 다음 손님(?)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피가 모자른다고 하지만 이렇게 일을 해서 되겠습니까? 사람 피가지고 장난하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약을 먹으면 5일간은 헌혈을 못해요.6일째 부터 가능하죠. 그런데 제가 누워서 들었는데 한 여학생이 4일 전에 감기약을 먹었다는 거에요. 예전에 제가 약먹은지 5일째에 간 적이 있었는데 바로 짤라서 안되다고 되돌려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는 괜찮을 꺼야.. 하며 결국 뽑아내더군요. 적십자에서 안되다고 규정을 정해놓은건 괜히 정해놓았겠습니까? 수혈자에게 닥칠 부작용을 둘째 치고라도 검사결과 약물검출 등 문제가 생기면 그 피는 그냥 폐기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틀 후에 오세요...라고 해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혈액이 모자라는 급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과연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러저러해서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앞으로 다시 헌혈을 하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