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과외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새 한 학생하고 얘기가 되었는데,
하기로 해놓고 문자를 두번이나 쩝쩝하시더니
전화하다 그냥 툭 끊더라구요. 즐!
유료 과외 사이트까지 가입하면서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작업을 걸었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있다가 또다시 열심히 구했는데
역시 소용이 없었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야간업소나 뛰어야겠다며 모질게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과외 브로커의 전화였죠.

학생어머니와 연결이 되고 보름후부터 시작하기로 했죠.
\'보름후\'가 마음에 걸렸었는데, 바로 전전날
학생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 길을 예비해 놓으셨구나..
하며 감사와 찬양이 넘실거렸는데,
약속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아이가 아프다는 전화였죠. 다 나으면 연락하겠다나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브로커한테
연락을 했더니 물건너 간 것 갔다고 합니다.

이제 연초에 친척들로부터 기부받은 공익복지기금도 바닥이나고
야심차게 들었던 적금도 3회차만에 해약했습니다.
이자로 30원 주더라구요.
드럼 레슨비도 마련해야 하고, 일을 하고 싶기도 한데,
일자리는 없고, 등기소 일은 갈수록 늘어서
체력적으로도 버거움을 느낌니다.

영혜의 글을 읽고 나니,
남얘기 같지 않아 적어 봅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당분간 없이 살려고 합니다.
또 막상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니 편해지더군요.
영혜도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교회부터 나옴이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