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찬양단의 활동을 눈여겨 보는 이들이 많다.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그 표현도 다양하고 관심의 반응도 제 각각이다.
중고등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떤 여성 집사님께서도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족들을 위해 밥 짓고, 빨래하고, 설겆이 하고, 청소한 그런 용도로만 손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찬양은 물론 바깥분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줄 것이라고 하셨다.
나중에 있을 늘그막한 황혼을 위한 낭만적인 인생설계라고 덧붙이기까지 했으니 그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박경수 형제가 기타 교사를 하기로 했다.
"정말로 배우시게요?" 여성 집사님께 한 경수 형제의 물음이 자못 놀라움에 가까웠으나, 곧 그 열정의 깊이를 확인하고는 경수 형제도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는 것, 다만 관심과 열정이라...
이 민집사도 아주 늦게 악기를 만졌다. 음악 지식에 전무했던, 당시 고교시절이었을 때 피아노와 기타를 처음 접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그 앞뒤없는 열정에 모든 걸 맡겼다. 겪고 보니 가장 좋은 스승은 악기 그 자체였다. 사람이나 책에게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기본일 뿐이었다. 아름다운 소리를 발견하기 위해 악기와 끊임없이 사귀어야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내고자 하는 소리를 발견해 갈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좋은 거지만, 가장 어렵다. 한 가지 연주 스타일에만 국한 되어져서도 안 되고, 남이 하는 연주 스타일을 지속해서도 안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이 났고 독창성이 없어서 싫어졌다. 다양한 연주 스타일을 시도해 봄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연주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지금도 그걸 찾고 있다.
배우는 사람들 모두가 열심히 해서 악보를 초월하고, 텍스트적인 연주가가 아닌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음악의 꾼이 되면 좋겠다.
억지로 만들어진 (전문가)가 아닌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해 이루어진 (꾼)이 되어야 한다.
무술 전문가보다 싸움꾼이 더 무섭듯이 음악도 (전문가)가 아니라 (꾼)이 되어 해야 한다.  

오늘 경수 형제가 와서 저녁 늦게까지 홀로 드럼 연습을 하고 갔다. 꾼의 경지에 다다르면 오늘의 이러한 노력들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언제고 만나서 악기 붙잡고 한데 어울어져 그 보이지 않는 무언의 텔레파시로, 눈빛으로 고개만 끄덕여도, 이미 약속한 듯이 연주를 잘할 수 있을 때 그 때 우리가 꾼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이제 매주 토요일 4시 중고등부실에는 기타를 배우려는 열정으로 뜨거울 것이다.
나는 중고등부의 윤경이과 단비, 그리고 성희를 주일날 조금씩 피아노 반주법을 배우게 하고 있다. 아주 열심이다. 부디 끝까지 함께 하여 모두들 수송찬양단의 (꾼)이 되길 빈다.

그리고, 경수군 긴장하게! 저 밑에서 준수와 준철이가 따라가고 있으니...